(아시아뉴스통신=배준철 기자)

주빌리 너싱홈,시니어스홈 전경.(사진제공=주빌리너싱홈)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 비율에서 7%를 넘어서며 ‘고령화 사회’가 됐고, 오는 2018년에는 14%를 넘어 ‘고령사회’로 오는 2026년에는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이 예상된다.
 
 이미 고령화시대로 접어든 지난 2013년의 대한민국 65세 이상 노인은 무려 613만여 명에 달하고 있다.

 노인복지와 삶의 마지막 정리는 매우 중대한 사회문제가 됐고 일부 몰지각한 요양병원들 때문에 대중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요즘, 현 정부의 요양병원 정책은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인간의 존엄한 가치 구현으로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선보이며 요양시설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곳이 있어 화제인데 아시아뉴스통신은 충남 논산에 위치한 ‘주빌리 시니어스홈·너싱홈’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선진형 힐링 스페이스로 최적화된 노인요양을 추구하는 김선숙 원장/아시아뉴스통신=배준철 기자

◆ '주빌리 시니어스홈·너싱홈'은 가족이다

 젊은이들은 하루하루를 늘 죽지 않을 것 같이 산다.

 하지만 아무리 화려한 삶을 살았다 할지라도 노년의 시기에 쓸쓸하고도 외롭게 생과의 이별을 맞이한다면 지난날들이 갖는 의미는 그저 기억의 한 조각으로 남을 것이다.

 모든 노인들의 아름다운 추억과 마지막 길을 온전히 의미있게 간직해 드리며 그들의 아름다운 황혼을 위해 지난 2008년 충남 논산시 벌곡면에 개원한 ‘주빌리 시니어스홈·너싱홈’(원장 김선숙)은 현재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노인 문제 해결에 대한 모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김선숙 원장은 사회복지 전문가이자 가정전문간호사로서 건양대학교 및 인제대학교 겸임교수와 충남대학교 조교수대우, 대전, 충남 가정간호사회 회장, 한국너싱홈협회 충남, 충북 지회장을 역임했다.

 가정간호에 대한 오랜 경험을 토대로 노인전문 요양기관인 주빌리 너싱홈을 개원한 후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24시간 어르신들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하며 사업이 아닌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입주 노인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들.(사진제공=주빌리너싱홈)

논산이 고향인 김 원장은 개원하게 된 계기에 관해 “10년 넘게 가정간호를 해왔던 경험과 깊은 신앙을 바탕으로 어르신들의 마지막 힘든 부분을 돕고 싶어서 주빌리 너싱홈을 개원하게 됐습니다. 이 일을 사업이라 생각하고 수익적 측면만 생각한다면 하루도 견딜 수 없습니다.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씩 극복하며 개원 했습니다”고 말했다.

 의료·간호·주거가 조화를 이뤄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임은 물론 가족에게도 새로운 행복을 줄 수 있는 기능을 갖춰 만족도가 높은 시설로 정평이 나있다.

 그러나 김선숙 원장은 “보호자분들이 마치 요양시설에 부모님을 모시면 불효를 저지르는 행위라고 자격지심을 갖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지만, 실제로 주빌리 너싱홈에 입소해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의 생각은 정반대이다”고 말했다.

새로이 문을 연 주빌리시니어스홈의 여러 시설들.(사진제공=주빌리시니어스홈_

◆ 등급 없어도 도와야 한다. '주빌리 시니어스홈' 개관

 주빌리 시니어스홈·너싱홈은 호남고속도로 계룡IC에서 약 3Km떨어진 대전. 계룡 근교 전원지역에 위치함으로 접근성이 좋고 무엇보다 산으로 둘러싸인 전원적인 환경으로 쾌적함과 평화로움은 큰 장점으로 꼽힌다.

 병실 역시 부부실, 2인실, 3인실, 4인실, 중환자실로 구분되며 모든 문에 턱을 없애 휠체어를 타고 건물 안팍을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지정한 노인장기요양시설이고 같은 건물 안에 ‘주빌리 의원’이 있어 응급상황 시, 멀리 타 병원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보호자에게 든든한 점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간호사,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영양사 등으로 구성되어진 전문화된 50여명의 인력이 배치되어 어떤 상황에서도 다양한 케어를 받을 수 있고, 전문 영양사는 각각의 환자별 질환에 맞는 치료식과 튜브영양식 등 맞춤식단을 제공한다.

 더불어 주빌리 너싱홈은 자연친화적인 공간에서 맑은 공기와 자연광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자랑거리인데 인공폭포와 연못, 분수대, 관상어코너, 애견코너 등 세심하고도 감성적인 공간배치로 어르신들의 정서생활에 신경을 썼다.
 
 이런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김선숙 원장은 꿈을 멈출 수 없었다.

주빌리시니어스홈의 내부 시설.(사진제공=주빌리시니어스홈)

 “노인분들 모두, 누구나 공평한 의료지원이나 보살핌을 받으실 권리가 있습니다. 다만 여러 상황에 처해 정부에서 공인하는 요양등급을 받지 못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등급을 못 받으신 분들은 입소 자체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거든요. 이에 어르신 모두가 똑같은 혜택을 누리실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고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니어스 홈’을 계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11월8일 드디어 기존 너싱홈 동관 3층에 주빌리 시니어스 홈(유료 양로원)을 증축해 오픈했다.

 입주대상자는 60세 이상(부부 경우 한분이 60세 이상이면 가능)의 노인분들로 장기요양등급을 받지 못하신 분이나 독거 노인분, 일반가정에서는 보살핌이 힘드신 분들, 암 진단 후 요양이 필요하신 분들이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식사, 청소, 세탁, 목욕, 대외업무, 외출도움 등이 있으며 ‘주빌리 너싱홈’과 마찬가지로 전문 의료진이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토탈케어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

 혹시 모를 의료문제 역시 같은 건물에 있는 ‘주빌리 의원’에서 1차 진료를 받거나 협약된 대학병원을 이용하여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또한 별도의 ‘주빌리 농장‘이 있어서 어르신들께 늘 유기농 먹거리를 공급하며 종교활동 역시 ’주빌리 교회‘가 있어서 왕래가 불편하신 어르신들이지만 영적케어가 가능하도록 돼있다.

 ’주빌리 시니어스홈‘의 입소자들은 ’주빌리 너싱홈‘과 같은 수준의 모든 물리치료, 운동치료, 재활치료 등을 받으실 수 있고 입소 후 요양등급을 받게 되면 주빌리 너싱홈에 입소가 가능해 어색함 없이 기존 혜택들을 연계 받을 수 있다.
 
 시니어스 홈 내부 시설에는 1인실과 2인실이 총 13실이 있으며 각 방마다 개인 화장실과 샤워실이 기본 제공된다.

 또한 공동생활로 함께 말씀 나누고 친목을 다질 수 있는 대형 거실과 편안하고도 정갈한 식사를 하실 수 있는 대형 식당, 24시간 진료실, 상담실, 체력 단련실, 테라스 등이 있다.

 환기와 채광을 위해 김 원장이 직접 디자인한 4미터 이상의 층고를 자랑하는 복도는 그녀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며 늘 상쾌한 산책을 위해 시니어스 홈 내부와 직접 연결되어 있는 구름다리와 등산로를 이용해 언제든지 산림욕을 즐길 수도 있다.  

입주자들과 동고동락을 하는 김선숙 원장./아시아뉴스통신=배준철 기자

◆ 노인요양에 최적화된 선진형 힐링 스페이스
 
 ‘주빌리 노인장기요양기관’은 크게 네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첫 번째는 ‘주빌리 너싱홈’으로 노인장기요양등급 1.2등급과 3등급 중 시설급여를 받으신 분들이 입소해 여러 가지 서비스를 받으며 함께 할 수 있는 요양원이고, 두 번째는 시설에 입소할 수 없는 형편을 가진 노인분들을 위한 것으로 직접 간호사가 가정을 방문해 저렴한 비용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문 간호서비스’가 그것이다.

 세 번째는 입소를 두려워하는 노인들이나 보호자가 직장생활로 주간 또는 야간만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이용하는 ‘주·야간보호(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센터’를 운영하는 것이며 네 번째는 주거복지시설로 새로이 증축해 문을 연 ‘주빌리 시니어스홈’이다.
 
 이외에 일반 요양원의 부족한 의료서비스를 해결하기 위해서 같은 건물 1층에 ‘주빌리 의원’을 운영하는 것으로 의학박사 백태현 원장이 입소한 노인분들과 외래환자를 돌보고 인근지역민들에게 1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응급 시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과 긴밀한 연계를 통해 협진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점이며 그 외에도 다양한 여가활동 지원과 오락프로그램, 치료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는 ‘주빌리 노인장기요양기관’이다.

 김선숙 원장은 “가족 간의 화해와 용서 또 어르신 삶 자체의 정리를 통해서 아름다운 마무리와 여러 가지 상처들을 회복하는 힐링공간이 되는 주빌리(희년. 회복. 기쁨. 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피력하며 주빌리 시니어스홈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다음 해 봄이 오면 건물외형에 변화를 주고 천창과 지붕이 있는 멋진 옥상공간에 하늘공원을 만들 예정이라고 하니 과연 김 원장의 쉼 없는 전진은 어디까지일까?
 
 박완서 작가의 단편 ‘석양을 등지고 그림자를 밟다’중에는 “그러나 세월이 지나도 식지 않고 날로 깊어지는 건 사랑이었다. 내 불의의 죽음을 몇 백만 명의 희생 중의 하나, 곧 몇 백만 분의 일로 만들어버리고 싶지 않았다”라는 구절이 있다.

 어쩌면 김선숙 원장과 박완서 작가의 생각은 같지 않을까.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던 어르신의 마지막 길을 아무나처럼 걷게 하고 싶지는 않다는 김 원장. 대한민국의 요양시설이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있음이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주빌리 시니어스홈·너싱홈의 선구자적 행보는 계속될 것이다.
취재 : 배준철 기자(teen21@nate.com)